시조♠감상해 보자

詩편 /정수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9. 21:14
728x90

 

정수자

 

 

남편이든 여편이든 편 없이 저물다 보니

 

난 그저 힘없는 편이나 들고 싶데

 

실없이 맥이 빠질 때 기대어 좀 울어보게

 

한 편 같던 시마을도 편이 넘치는 이즘은

 

바람 뒤나 따르다 혼자 우는 풍경처럼

 

폐사지 적시러 다니는 그늘편에 들었네만

 

편이 딱히 없는 것도 고금孤衾의 인동이라

 

벌건 밤 바쳐봐야 내쳐지기 일쑤지만

 

아직은 더 사무치려네 애면글면 편에나

 

 

 

계간정형시학(2020년 겨울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시의 이별 /염창권  (0) 2021.01.30
고창의 봄 /박권숙  (0) 2021.01.29
붉은머리오목눈이 /최영효  (0) 2021.01.29
화살나무 /정희경  (0) 2021.01.29
찔레 /이승은  (0)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