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 밤, 충(蟲)을 치다
오종문
강자가 한 수 위다 본때를 보여주리라
불괘한 동거 끝낼 며칠 벼른 특공작전
일촉발
일대변란이
한호흡에 달려 있다.
섶 지고 불 속에 든 덫에 걸린 어린 바퀴
불 켜자 펼쳐내는 필살기의 전 경공술
그물막
매복을 뚫고
시야 밖에 진을 친다
비장의 마지막 수, 어떤 간계 쓸 것인가
생물인 현실의 벽 도모 위해 힘 겨루다
열댓 평
천하를 놓고
한밤 내내 충을 치다.
<2017 제37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년 2월 4일 오전 9시 30분
'2021 다시 필사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떠나는 가을 길 /유재영(2010 제30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0) | 2021.02.04 |
---|---|
<시조>사막풀 /정수자(2019 제39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0) | 2021.02.04 |
<시조>풍경이 운다 /양점숙(2016 제3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0) | 2021.02.03 |
<시조>봄날의 화해 /서일옥 (0) | 2021.02.03 |
<시조>병산 우체국 /서일옥(2015 제35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0) | 202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