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한 밤, 충(蟲)을 치다 /오종문(2017 제37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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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을 치다

 

오종문

 

 

강자가 한 수 위다 본때를 보여주리라

불괘한 동거 끝낼 며칠 벼른 특공작전

일촉발

일대변란이

한호흡에 달려 있다.

 

섶 지고 불 속에 든 덫에 걸린 어린 바퀴

불 켜자 펼쳐내는 필살기의 전 경공술

그물막

매복을 뚫고

시야 밖에 진을 친다

 

비장의 마지막 수, 어떤 간계 쓸 것인가

생물인 현실의 벽 도모 위해 힘 겨루다

열댓 평

천하를 놓고

한밤 내내 충을 치다.

 

 

 

<2017 37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24일 오전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