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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운다
양점숙
이 저승 들여다보면
눈먼 물고기 한 마리
허공에 자국 내며
마음자리 걷어내니
큰스님 지팡이 끄는 소리에
발끝이 저려온다
오늘과 내일의 거리쯤엔
너와 내가 없어
녹슨 울음의 속내
은하를 휘돌던 날도
바람에 머리 짓찧는
그대만의 몸 짓일까
에돌다 가는 길에
맘 하나 놓지 못해
어둠의 유영 끝
철심에 빗금 내니
새들이 날던 그곳엔
돌아가는 길 뵈던가요
<2016 제3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년 2월 3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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