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풍경이 운다 /양점숙(2016 제3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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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운다

 

양점숙

 

 

이 저승 들여다보면

눈먼 물고기 한 마리

허공에 자국 내며

마음자리 걷어내니

큰스님 지팡이 끄는 소리에

발끝이 저려온다

 

오늘과 내일의 거리쯤엔

너와 내가 없어

녹슨 울음의 속내

은하를 휘돌던 날도

바람에 머리 짓찧는

그대만의 몸 짓일까

 

에돌다 가는 길에

맘 하나 놓지 못해

어둠의 유영 끝

철심에 빗금 내니

새들이 날던 그곳엔

돌아가는 길 뵈던가요

 

 

<2016 36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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