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사막풀 /정수자(2019 제39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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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풀

 

정수자

 

 

둥글게 몸을 말며 결전에 든 건기의 풀들

칼바람 칠 때마다 날을 물고 구른다

필생의 맞장을 뜨듯 위리(圍籬)로 멱을 갈 듯

 

멀리서도 살을 찢는 잉걸불의 혓바닥들

오라, 같이 울 만한 사막의 권속이여

가시도 오래 씹으면 비백(飛白)으 솟을지니

 

 

<2019 39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24일 오전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