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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풀
정수자
둥글게 몸을 말며 결전에 든 건기의 풀들
칼바람 칠 때마다 날을 물고 구른다
필생의 맞장을 뜨듯 위리(圍籬)로 멱을 갈 듯
멀리서도 살을 찢는 잉걸불의 혓바닥들
오라, 같이 울 만한 사막의 권속이여
가시도 오래 씹으면 비백(飛白)으 솟을지니
<2019 제39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2021년 2월 4일 오전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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