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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는 연습
양계향
엄마같이 의지하던 구십 지난 우리 언니
쓰러져 의식불명 요양병원 가게 되어
몇 달간 비워둔 집도 남에게 넘겼구나
바느질 솜씨에다 국전 입선 서예 실력
작품집 만들 준비 가슴을 설레더니
모아둔 서화 작품들 이게 다 무슨 소용
밤잠도 설쳐가며 난을 치고 글씨 쓴 것
아끼던 살림살이 비용 들여 처리 했네
비우자, 비우는 연습 그리 쉽지 않다지
―『여성시조』(2020, 제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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