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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치는 밤
권오삼
이런 밤이면
매의 눈에 매부리코를 한
마왕이
검은 말에 검은 망토 펄럭이며
거리를 바람처럼 내달리지
사람들을 만나면
채찍으로 휙
코를 자르고 귀를 자르고
찬바람으로 꽁꽁 입을 묶어버리지
사람들은 마왕이 무서워
복면강도처럼 눈만 빠끔 내놓고
고개 푹 숙인 채 종종걸음 치지
서둘러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지
ㅡ『어린이문학』 (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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