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작은 집 /박선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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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박선미

 

 

뒤적이고 또 뒤적여도

나오지 않는다.

왔던 길 또 가 봐도

없다.

 

열쇠가 사라졌다.

 

그네를 흔들흔들

편의점 앞을 어슬렁어슬렁

 

날마다 심부름시켜 짜증나던 형아를

심심하면 건드려서 귀찮던 형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커다란 점퍼 안에서

기다린다.

 

형이 물려준 옷

투덜대며 입었는데

오늘은

작은 집이 되어 주었다.

 

 

 

ㅡ동시집『먹구름도 환하게』 (아이들판, 202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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