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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박선미
뒤적이고 또 뒤적여도
나오지 않는다.
왔던 길 또 가 봐도
없다.
열쇠가 사라졌다.
그네를 흔들흔들
편의점 앞을 어슬렁어슬렁
날마다 심부름시켜 짜증나던 형아를
심심하면 건드려서 귀찮던 형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커다란 점퍼 안에서
기다린다.
형이 물려준 옷
투덜대며 입었는데
오늘은
작은 집이 되어 주었다.
ㅡ동시집『먹구름도 환하게』 (아이들판, 202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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