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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발표회
이정록
나는 격파왕 병아리입니다.
부리가 가장 셉니다.
일등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알껍데기를 깨자 해가 떴습니다.
새벽마다 해를 끌어올리겠습니다.
나는 관찰왕 병아리입니다.
눈이 정말 짝눈입니다.
오른눈은 멀리 독수리를 살피고
왼눈으로는 모이를 찾습니다.
독수리 그림자도 쪼아 먹겠습니다.
나는 병아리 학교 회장입니다.
참을성이 으뜸입니다.
날달걀 하나로 스무하루를 견뎠습니다.
나는 마늘도 없이 버텼습니다.
나 홀로 쑥도 없이 탄생했습니다.
ㅡ『동시마중』(2021,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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