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그릇 /류경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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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류경일

 

 

엄마 시집올 때 따라와서

지금까지 식구들 밥을 챙기던

사기 밥그릇 하나가 깨졌다

말없이 따스함을 전해주던 그릇은

우리 곁을 떠날 때서야

“쨍강”

우는 소리를 낸다

헤어지는 건 다들 힘든가 보다

                             

 

 

―『동시 먹는 달팽이』(2021,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