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리모델링 /이규홍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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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이규홍

 

 

육십 년 버텨온 건물

뼈대만 남겨놓고

죄다 바꿀 생각이다

원칙없이 걸어온

갈지之 행마

뒤틀린 이음새에

심각한 중심 이탈까지

모래밭에 세워진

흔들리는 누각처럼

아무리 봐도

위험천만한 건물이다

버릴 건 버리고

세울 건 다시 세워

원칙이 밀려나지 않는

든든한 집 만들고 싶다

 

 

 

―월간『우리詩』(2021,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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