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섬 -고시촌 /이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8. 24. 12:01
728x90


ㅡ고시촌

이광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무릎 꿇은 거다

제 앞길 닦지 못해 제 발로 떠난 유배

선착장 밧줄에 묶여 발 구르는 목선 한 척

소식 주길 기다리는 뭍을 볼 면목없다

저 어디선 반듯한 땅 물려주고 받을 동안

한바다 섬이 모인 곳 울음 삼킨 새가 난다



ㅡ『오늘의시조』(2020, 제14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뽕잎 /이규철  (0) 2021.08.24
까치집 짓기 /김임순  (0) 2021.08.24
라이더의 노래 /이광  (0) 2021.08.24
가을장마 /이승은  (0) 2021.08.24
꽃나무 부도 /박권숙  (0) 202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