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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의 노래
이광
다치면 끝장인 거 알고는 있었지요
세상이 달라진 듯 코로나로 쏟아진 콜
저임금 알바 인생에 목돈 벌 일 생겼죠
설치면 설친 만큼 늘어나는 배달건수
한밤중 빗길에도 제비처럼 날아갔죠
끔찍한 충돌사고야 남의 일만 같더니
오토바이 라이더가 휠체어로 바뀐 거죠
가진 건 꿈뿐인데 깨고 나니 산산조각
설움 반 후회 반으로 소리죽여 울곤 했죠
갓 서른 한창 때를 뒤척이다 깊어진 밤
고요가 시름 재울 이부자리 펴 주네요
전처럼 설 수 없는 몸 심장이 날 일으켜요
ㅡ 『오늘의시조』(2021, 제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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