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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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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태석 신부 

유자효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남 수단 나환자가 본
그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

떠나야 깨치게 되는
우리 곁의 하느님

-『사랑하는 아들아』(동방기획, 201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해설>

신부님 중에 불미스러운 일을 해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이태석 신부(1962~2010)처럼 평생을 자기희생적인, 이타적인 삶을 사신 분도 있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복무한 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뒤늦게 입학해 사제 서품을 받았다. 있는 돈을 긁어모아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인 남 수단의 톤즈로 간다.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이태석 신부는 하느님이었다. 

‘사랑의 실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돌본다는 것, 욕망 덩어리인 인간으로서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이 일을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였다. 

장기려 박사도 그렇고 이 세상에는 참된 의인들이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하느님은 권능의 신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나환자들을 돌보는, 떠나야 깨치게 되는 분이다. 나도 너도 의인이 될 수는 있지만 하느님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남 수단 나환자들에게는 하느님이었다. 삼가 쫄리(John Lee) 신부님의 명복을 빈다.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