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빈집 3 /이한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2.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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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3

 

이한성

 

 

굽은 허리 틀고 앉은 저 늙은 석류나무

밑돌 빠져 쓰러져간 돌담에 손을 얹고

빈 가슴 타오른 속을 활짝 열어 보인다. 

 

빈 마당 휑한 속을 풀꽃들이 가득 채워도 

발길 뚝 끊어진 적멸의 자리 벼랑 같다. 

어둠이 제 살을 태워 흰 달빛을 키우는 밤 

 

 

 

―『좋은시조』(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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