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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3
이한성
굽은 허리 틀고 앉은 저 늙은 석류나무
밑돌 빠져 쓰러져간 돌담에 손을 얹고
빈 가슴 타오른 속을 활짝 열어 보인다.
빈 마당 휑한 속을 풀꽃들이 가득 채워도
발길 뚝 끊어진 적멸의 자리 벼랑 같다.
어둠이 제 살을 태워 흰 달빛을 키우는 밤
―『좋은시조』(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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