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돌멩이 /안재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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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안재덕

 

 

  “객지 생활하더라도 고향 돌 하나쯤 가지고 살면 좋아”

신문지에 돌돌 말아온

평범한 돌 하나 꺼내는 아버지

 

저 하찮은 돌에도

고향의 햇살과 흙냄새가 깃들어 있다

 

  “아버지 하루 더 묵고 가세요”

  “소 밥 줘야 되는데, 옆집에 부탁해 놓기는 했지만ⵈ”

자식 옆에 하루라도 더 머물고 싶은 아버지는

푸근한 나의 고향이다

 

도시락 들고 하나 업고 안고

버스와 배 타고 도착한

가족 생기고 처음 소풍을 간 마산 도섬

그곳에서 즐거운 기억 하나 들고 왔다

내 가슴에 돌돌 싸여 있는

고향 돌멩이 같은

 

그런 소중한 기억들이 몇 개나 될까

 

신문지에 싸여 나를 찾아온

고향 돌멩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사소한 그리움이

고향 돌멩이가 되어 나를 붙들고 있다

                                                 

 

 

― 시집『땅따먹기』(도서출판 현자,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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