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거북이가 화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는데 /장그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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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화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는데

 

장그래

 

 

몸통 그리고

다리를 오리는 중인데

 

종이가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간다

 

얼굴은 겨우 반만 그렸을 뿐인데

엉덩이는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급했나 보다

 

화장실을 어떻게 찾았을까?

눈도 없고 코도 없이

 

아차차

변기에 앉는 순간

엉덩이조차 없다는 걸 알았을 테지

 

그때 똑똑똑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거북이

 

토끼는

똥보다 더 급한 게 있다는 걸

알았지

 

허겁지겁 화장실을 나온 토끼

얼굴 그리러 간다

 

 

 

ㅡ『동시마중』(2021,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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