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폐가와 감나무 /김인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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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와 감나무

 

김인숙

 

 

오래전에 폐가된 고향집 싸리울에

 

같이 늙어 폐고목된 외딴집 큰 감나무

 

저 혼자 익고 또 익어 온천지가 붉어라

 

감 익는 만가을엔 사립문도 열어놓고

 

대처로 간 피붙이 기다리던 고모할매

 

올해도 그냥 지나쳐 붉은 눈물 저 홍시

 

 

 

―『나래시조』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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