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냉이꽃 /김필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23. 18:36
728x90

냉이꽃

 

김필녀

 

 

저마다 뽐내며

다투어 피고 지는 봄꽃들

 

곱고 화려하다고 해서

화무십일홍 피할 수 있을까

 

세상은 늘 있어도 없는 듯

수더분한 이들이 지켜낸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후미지고 척박한 땅에 피어

 

묵묵히 제 갈 길 걷고 있는

저, 냉이꽃 품은 뜻을 보아라

 

 

 

ㅡ시집『호수는 늘 하늘을 품고 살아도』(한빛, 2021)

'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김필녀  (0) 2022.02.23
흔들리는 갈대 /김필녀  (0) 2022.02.23
블랙 아이스 /황명자  (0) 2022.02.23
산소 /황명자  (0) 2022.02.23
산책 가잔 말 /황명자  (0)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