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정방폭포 /김민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6.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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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폭포

 

김민정

 

 

직립의 곧은 길을 여기 와 나는 보네

구차함도 망설임도 거느리지 않는 몸짓

뉘 위한 간절도 기도 저렇게 쏟아내나



아득히 햇빛 너머 떨어지는 저 고요,

용머리 구름 아래 떨어지는 저 고요,

마음 끝 둥글어지게 모난 곳을 깎아주며

 

눈 속에 감추어둔 근심이 있었던가

눈물로 젖어 들던 무엇이 있었던가

서귀포 다 못한 사랑, 나는 네게 안긴다

 

 
ㅡ「시조미학」(2022,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