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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곶자왈에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산다
김연미
나는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 않아요
나는 너무 가벼워서 머물 수도 없어요
당신의 숨결만으로 나는 위태로워요
으름난초
제주물부추
섬에 사는 휘파람새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예요
햇살의 떨림을 엮으며 안개처럼 살아가죠
문을 열지 말아요 실험은 그만둬요
살아있을 확률을 장담할 수 없어요
당신의 관심 밖에서
나는 영원할 거예요
ㅡ『시조미학』(2022,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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