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벌교 참꼬막 2 /선안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0. 7. 13:20
728x90

  벌교 참꼬막 2

 

  선안영

 

 

  시간이 몰아가는 죽음은 딱 한 방향

 

  함부로 열탕 지옥을 휘저어서는 안 된다 순한 양 떼를 살살 몰고 가듯 같은 방향으로 저어 기승전결 비장한 결말을 앞둔 반전의 지점에서 건져진 꼬막, 두 손 모아 공손히 삶은 꼬막을 까다 보면 꽝꽝 닫혔던 문들이 열리는 소리, 인생의 만능키를 찾은 듯 막장 끝에 세상이 열리는 소리 딸각 딸각

 

  어둠 속 별빛 몇 촉 자란 

  눈동자를 만난다

 

 

 

ㅡ 『열린시학 』(2022,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