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벌교 참꼬막 2
선안영
시간이 몰아가는 죽음은 딱 한 방향
함부로 열탕 지옥을 휘저어서는 안 된다 순한 양 떼를 살살 몰고 가듯 같은 방향으로 저어 기승전결 비장한 결말을 앞둔 반전의 지점에서 건져진 꼬막, 두 손 모아 공손히 삶은 꼬막을 까다 보면 꽝꽝 닫혔던 문들이 열리는 소리, 인생의 만능키를 찾은 듯 막장 끝에 세상이 열리는 소리 딸각 딸각
어둠 속 별빛 몇 촉 자란
눈동자를 만난다
ㅡ 『열린시학 』(2022, 가을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달균 (0) | 2022.10.11 |
---|---|
철 이른 꽃이 지다 /이미순 (0) | 2022.10.09 |
아버지의 미소 /이광 (0) | 2022.10.05 |
민달팽이의 말 /정경화 (0) | 2022.10.01 |
다른 소원 또 없니? ―보탑사 와불 /김부원 (0)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