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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둔 괄호 속
김만옥
꺾어진 골목길을 헤쳐 온 많은 날들
두려움 같은 것은 잊은 줄 알았는데
빛 번쩍 천둥소리에 돌아보는 내 자신
내가 날 잦는 것은 새롭게 철이 드는
비워둔 괄호 속에 영혼을 채우는 일
메마른 삶의 흔적이 그리움을 낳는다
차갑고 맑은 물에 두 발을 담가본다
아픔이 없었다면 몰랐을 일상의 행복
맘 편히 제자리 찾는 순례길이 가볍다
―시조집『길 위에서 노래하다』(예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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