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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출석부
박홍재
우리 집 남새밭에 참깨잎 고구마 잎
채소잎 잘 크는지 눈도장 쿡 찍는다
잡초는 명단에 없다 자우룩이 줄 서 있네
이름도 모르는데 얼굴 든 낯선 풀들
몇몇은 퇴짜 놓아 안 올 줄 알았는데
무성한 잡초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섰다
얼마나 서러웠으면 곁들여 살아보려고
뽑아도 뽑아내도 기어코 비집고 와
뿌려준 영양분 거름 얻어먹고 싶을까?
―『나래시조』(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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