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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가 그을었다
황순희
전어 떼 찰방이자 은별이 몸을 떤다
돌아갈 바닷길은 하마나 아득하고
후덜덜 놀란 가슴에 아가미가 그을었다
5촉 등만 깜빡이는 봄이 아픈 춘자 이모
똬리 튼 파킨슨은 벽 오르는 담쟁이다
날마다 제자리걸음 길은 거기 멈췄고
수족관 유리벽에 길 잃은 지느러미
출구가 어디인지 돌아가도 막다른 곳
잘려진 손톱 조각으로 추락하는 별을 센다
―『아가미가 그을었다』(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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