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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연꽃
김학명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
어둠의 밑바닥 진흙탕에서
삭히고 삭혀진 믿음길 하나
무량한 세월의 기다림에
세한의 물방울 타고 오는, 너
푸르른 격자무늬의 옛 약속
잊지 않고 손잡아 오면
밝디 밝은
그 붉은 연민의 사랑으로
피어오르는 아련한 내 마음속
한 송이
두물머리 연꽃
―『시와소금』(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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