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산길에서 /김학명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1. 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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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김학명 

 

 

예수리 가는 길

산길에 홀로 핀 꽃이여

 

있는 듯 없는 듯

보여 오지도 않더니

오늘 이 순간

내 눈에 쏙하고 들어온, 너

 

홀로 핀 꽃이여

어쩌자고 이제야―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저무는 햇살

한 생각의 발걸음만

내 마음속 걸어서 간다

 

 

 

―『시와소금』(2022,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