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두물머리 연꽃 /김학명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1.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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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연꽃 

 

김학명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

어둠의 밑바닥 진흙탕에서

삭히고 삭혀진 믿음길 하나

 

무량한 세월의 기다림에

세한의 물방울 타고 오는, 너

 

푸르른 격자무늬의 옛 약속

잊지 않고 손잡아 오면

 

밝디 밝은

그 붉은 연민의 사랑으로

피어오르는 아련한 내 마음속

한 송이

 

두물머리 연꽃

 

 

 

―『시와소금』(2022,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