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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각
윤성관
보름달에 취해 헛발 디뎠나, 세상이 무서워 숨고 싶었나, 입술 꼭 다문 호박꽃 안에 밤새 나자빠져 있던 풍뎅이는 내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고
뒤주 바닥을 긁는 바가지 소리,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
―시집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지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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