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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장
이태정
대출금 서류에 도장 찍고 장만한
일곱 평 상가 한 칸이 전부인 김 씨가
한 개비 담배를 물고 옥상에 올랐다
아득한 연기처럼
길 잃은 생의 미로
콘크리트 바닥에 찍고 떠난 몸도장
그의 피 인주가 되어
지워지지 않는 저녁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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