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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시간 한 폭
정해송
한적한 놀이공원 바람개비 혼자 돈자
확성기 동요 끄고 휴식하는 아침나절
잘 닦은 거울에 비친 풍경인 듯 참 맑다
실비 묻은 실안개가 바람결에 문양 일고
4월 손이 붓질하는 원근 구도 중심에서
하늘 속 고요를 길어 숨을 잣는 바람개비
응시하는 이쪽으로 날갯짓이 보내는 것
선이며 색깔이며 어순 없는 둥근 말들
내 시력 못 닿는 경계를 마음속에 그려준다
―『시조시학』(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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