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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堂神을 찾던 당신 –해안동, 동당
장영춘
누구의 손길이었나
근원을 찾던 발길
미끄덩 넘어지며 무심의 단죄를 받듯
풀더미 허리 헤치며 길 없는 길을 간다
아침 이슬 밟으며
당신堂神을 찾던 당신
지성으로 빌었던 간절함도 녹이 슬어
다 식은 제단 둘레에 표지석 하나 없는
당신堂神은 거기 있는데
당신은 거기 없고
덩그러니 하늘 향해 손 내밀던 팽나무 아래
해안동 하르방당에 상사화꽃 피었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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