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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의 하루
장영춘
온종일 어항 속
태평양을 건너듯
출구 없는 레일 위를 돌리고 돌려도
또다시 제자리걸음 그물 속에 갇힌 오늘
한때는 네 어머니도 종종걸음치셨지
한여름 용천수에 발 한번 담글 새 없이
어머니 움푹 팬 발자국 이끼처럼 떠 있는
저들도 속수무책,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저출산 막대그래프 눈금을 채워가듯
한 달이 멀다 하고는 쏟아내는 새끼들
*구피 : 열대어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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