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나의 투쟁 /임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2. 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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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임보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고 나와 싸웠다
그래서 나는 지금껏 패배를 모른다

나는 돈이 아닌 말을 얻기 위해 싸웠다
그래서 나는 몇 권의 시집을 얻었다

나는 명예가 아닌 명분을 위해 싸웠다
그래서 나에겐 아직 큰 적이 없다

80을 넘어선 이젠 싸울 상대가 없다
모두가 다 내 상전임을 비로소 알았다


ㅡ 『POSITION』(2022,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