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당신堂神을 찾던 당신 –해안동, 동당 /장영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2. 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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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堂神을 찾던 당신 –해안동, 동당 

 

장영춘

 

 

누구의 손길이었나

근원을 찾던 발길

미끄덩 넘어지며 무심의 단죄를 받듯

풀더미 허리 헤치며 길 없는 길을 간다

 

아침 이슬 밟으며

당신堂神을 찾던 당신

 

지성으로 빌었던 간절함도 녹이 슬어

다 식은 제단 둘레에 표지석 하나 없는

 

당신堂神은 거기 있는데

당신은 거기 없고

덩그러니 하늘 향해 손 내밀던 팽나무 아래

해안동 하르방당에 상사화꽃 피었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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