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개여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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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울/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물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 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08.02.03/오후 3시 8분
개여울 - 개울의 여울
개울 - 골짜기에서 흐르는 작은 내.
여울 - 강이나 바다에 물살이 세게 흐르는 얕은 곳.
헤적이다 - 무엇을 들추거나 벌리며 헤치다. 해작이다.
바람이 낙엽을 헤적이다. 헤작이기만 하고 밥을 먹지는 않았다.



▷ 않노라심은 : '않노라'와 '하심은'의 융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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