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꽃(촉燭)불 켜는 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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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촉燭)불 켜는 밤


꽃촉(燭)불 켜는 밤, 깊은 골방에서 만나라.
아직 젊어 모를 몸, 그래도 그들은
해와 같이 밝은 맘, 저저마다 있노라.
그러나 사랑은 한두 번(番)만 아니라, 그들은 모르고.

꽃촉(燭)불 켜는 밤, 어스러한 창(窓) 아래 만나라.
아직 앞길 모를 몸, 그래도 그들은
솔대 같이 굳은 맘, 저저마다 있노라
그러나 세상은, 눈물날 일 많아라, 그들은 모르고.


▷ 저저마다 있노라 : 저마다 각각 있노라.
▷ 솔대 : 소나무와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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