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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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촌(城村)의 아가씨들
널 뛰노나
초파일 날이라고
널을 뛰지요

바람 불어요
바람이 분다고!
담 안에는 수양(垂楊)의 버드나무
채색(彩色)줄 층층(層層) 그네 매지를 말아요

담밖에는 수양(垂楊)의 늘어진 가지
늘어진 가지는
오오 누나!
휘젓이 늘어져서 그늘이 깊소.

좋다 봄날은
몸에 겹지
널 뛰는 성촌(城村)의 아가씨네들
널은 사랑의 버릇이라오



08.02.03/11시 17분
▷ 초파일 : 본음은 초팔일. 불교에서는 팔일(八日)을 파일이라 한다.
▷ 수양(垂楊) : [명] 수양버들의 준말.
▷ 휘젓이 늘어져서 : 휘청이듯이 길게 늘어진 모양을 나타내는 말.

▷ 겹지 : 겹다(정도가 지나쳐 배겨내기 어려운 기분. 북받쳐 누를 수 없는 감정상태를 나타 내는 말)의 활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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