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마른 강(江)두덕에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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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강(江)두덕에서

서리맞은 잎들만 쌔울지라도
그 밑에야 강(江)물의 자취 아니랴
잎새 위에 밤마다 우는 달빛이
흘러가던 강(江)물의 자취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仙女)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 때 뿐이랴
물 때 묻은 조약돌 마른 갈숲이
이제라고 강(江)물의 터야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仙女)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 때 뿐이라


▷ 강(江)두덕 : : [명] 강의 둔덕.
▷ 쌔울지라도 : [동] 쌓이다. 쌓일지라도. 소월시에서 '쌓다'의 피동형 '쌓이다'는 '쌔우다' 로 나타난다.
▷ 터야 아니랴 : 터가 아니겠는가.


08.0204/ 밤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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