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바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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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뛰노는 흰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보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죠히 물든 남(藍)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느 바다는 어디

건너서서 저편(便)은 딴 나라이라
가고 싶은 그리운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는 바다는 어디


▷ 잦다 : [동] 잦아지다. 점점 줄어들어 잠잠해지다.
▷ 죠히 : 좋이. '좋게'라는 뜻이다.
▷ 남(藍)빛 : [동] 남색(藍色). 파랑과 보라의 중간색. 쪽빛.
▷ 스러지는 : [동] '사라지는' 혹은 '쓰러지는'의 이중적 뜻을 가진 말.
▷ 좇니는 : [동] 좇니다. 쫓아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