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봄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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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어를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를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룻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않아 우노라.

08.0206/ 오후 4시 2분
▷ 어룰 없이 : '어룰'은 얼굴과 대응하는 평안방언이다. '어룰 없이'는 '얼굴 없이'의 뜻이나 문맥상 '덧없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그어 : [동] 그쳐. 그치다.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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