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부귀공명(富貴功名)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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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공명(富貴功名)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늙는 날 죽는 날을
사람은 다 모르고 사는 탓에,
오오 오직 이것이 참이라면,
그러나 내 세상이 어디인지?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전(前)보다 좀더 전(前)보다 좀더
살음즉이 살련지 모르련만.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 '두여덟'은 2×8 즉 16을 뜻하며, '연광'은 나이를 뜻한다. 즉 16세의 좋은 나이라는 뜻이다.
▷ 살음즉이 : 사는 것 같이. 살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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