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봄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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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실버드나무의 검으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 나래의 감색(紺色) 치마에
술집의 창(窓)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는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워라
아무런 줄도 없이 섦고 그리운 새캄판 봄밤
보드라운 습기(濕氣)는 떠돌며 땅을 덮어라.


08.02006/ 낮 3시 57분
▷ 검으스렷한 : [형] 검은 듯한.

▷ 깃나래 : '깃'과 '날개'의 합성어.
▷ 감색(紺色) : [명] 검은빛을 띤 푸른 빛깔의 색. 청색(靑色)과 자색(紫色) 간색(間色).
▷ 줄도 없이 : 까닭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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