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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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둔운데요,
이곳은 인천(仁川)에 제물포(濟物浦),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다 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어 들으면
하아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08.02.06/ 낮 3시 12분
▷ 제물포(濟物浦) : 제물(濟物)의 포구(浦口). '제물'은 인천의 옛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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