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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낙엽(落葉)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섬푸레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東)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붉으스레 물 질러 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半) 달은 중천(中天)에 지새일 때.
08.02.13/ 00시 45분
▷ 발 : [명] 발(足).
▷ 물 질러 와라 : '물(못)을 질러서 와라'라는 말로 길로 둘러서 오지 말고 곧 바로 물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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