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엄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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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



나는 혼자 뫼 위에 올랐어라.
솟아 퍼지는 아침 햇살에
풀잎도 번쩍이며
바람은 속삭여라.
그러나
아아 내 몸의 상처(傷處)받은 맘이여
맘은 오리려 저프고 아픔에 고요히 떨려라
또 다시금 나는 이 한때에
사람에게 있는 엄숙을 모두 느끼면서.


▷ 저프고 : 저프다('두렵다'를 옛스럽게 이르는 말)의 활용형.
08.02.15/ 저녁 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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