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접동새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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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津頭江)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山) 저 산(山)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아우래비 : '아홉 오라버니'를 줄인말.
▷ 진두강(津頭江) : 진두(津頭)는 나루를 뜻한다. 진두와 강(江)의 합성어인 강나루(?). 혹은 진두라는 강(?).
▷ 불설워 : 매우 서럽다. 불과 섧다의 결합형. 혹은 불쌍하다와 섧다의 합성어.
▷ 오랩동생 : 오라버니와 동생을 아울러 일컫는 말.
▷ 야삼경(夜三更) : [명] 한밤중 야(夜)와 삼경(三更)의 결합형. 삼경은 밤 11부터 새벽 1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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