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22
황촉(黃燭)불
황촉(黃燭)불, 그저도 까맣게
스러져 가는 푸른 창(窓)을 기대고
소리조차 없는 흰 밤에,
나는 혼자 거울에 얼굴을 묻고
뜻없이 생각없이 들여다보노라.
나는 이르노니, 우리 사람들
첫날밤은 꿈속으로 보내고
죽음은 조는 동안에 와서,
별(別) 좋은 일도 없이 스러지고 말어라
▷ 황촉(黃燭)불 : [명] 밀초불. 밀랍으로 만든 초에 켜진 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 김소월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훗길 (0) | 2010.05.06 |
---|---|
후살이 (0) | 2010.05.06 |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 (0) | 2010.05.06 |
합장(合掌) (0) | 2010.05.05 |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