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황촉(黃燭)불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5. 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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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촉(黃燭)불



황촉(黃燭)불, 그저도 까맣게
스러져 가는 푸른 창(窓)을 기대고
소리조차 없는 흰 밤에,
나는 혼자 거울에 얼굴을 묻고
뜻없이 생각없이 들여다보노라.
나는 이르노니, 우리 사람들
첫날밤은 꿈속으로 보내고
죽음은 조는 동안에 와서,
별(別) 좋은 일도 없이 스러지고 말어라


▷ 황촉(黃燭)불 : [명] 밀초불. 밀랍으로 만든 초에 켜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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