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희망(希望)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5. 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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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希望)


날은 저물고 눈이 나려라
낯 설은 물가으로 내가 왔을 때.
산(山) 속의 올빼미 울고 울며
떨어진 잎들은 눈 아래로 깔려라.

아아 숙살(肅殺)스러운 풍경(風景)이여
지혜(智慧)의 눈물을 내가 얻을 때!
이제금 알기는 알았건마는!
이 세상 모든 것을
한갓 아름다운 눈어림의
그림자뿐인 줄을.

이울어 향기(香氣) 깊은 가을밤에
우무주러진 나무 그림자
바람과 비가 우는 낙엽(落葉) 위에.


▷ 숙살(肅殺)스러운 : 을씨년스런. 스산하고 썰렁한.
▷ 우무주러진 : 우므러들고 오그라진. 우물어들고 줄어진.

08.02.26/ 오후 2시 26분


소월 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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