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외국시♠시를 읽어야 할 시간

오뒤세이아/호메로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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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중세 -르네상스 편

 

오뒤세이아/호메로스

 


그 사람에 관해 말하라 무사여, 술책에 뛰어나고,
  트로이아의 거룩한 성을
약탈한 뒤에 천하 여러 곳을 방황하였던 그 사람
  의 이야기를 말하라.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방문하여 기질을
  배운 사람,
특히 바다에서 온갖 괴로움을 자신의 마음 속에
  삼키기도 했더니라.
자기 자신의 생명을 확보하고, 부하들로 하여금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하기 위했더니라.
그러나 그 노고도 보람 없이 부하들을 구해 낼 수
  는 없었다, 끊임없이 계속하여
노력하기는 했었으나, 결국 그들은 자신의 잔인스
  러운 소행 때문에 파멸하게 되었나니,
어리석은 자들이여, 하늘을 달리는데 태양신의 소들
  을 잡아 먹다니.
때문에 신은 그들로부터 귀국의 배를 빼앗고 마신
  것이다.
제우스의 따님이신 여신이여, 당신의 마음 내키시는
  대로 어느 대목에서건 이야기를 시작해 주소서.
그 무렵 다른 대장들로서 가혹한 파멸을 면한 사
  람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다, 전쟁도 해난(海難)도 무
  사히 피하여.
그런데 그 혼자만은 귀국하여 아내에게 돌아가기
  를 애타게 바랐으나
젊은 여신 칼롭소가 귀국을 막은 것이다. 여신들
  중에서도
거룩한 이 님프는 공허하고 넓은 동굴에서 남편으
  로 살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몇 해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침내 이타
  케를 향하여
귀환의 때와, 신들이 운명의 실을 조정하여 정해
  놓으신
그 해가 마침내 이르렀다. 그에 즈음해서조차 또
  한 온갖 어려움을
피할 길이 없어,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올 수 없었
나니, 다른 신들은
모두 불쌍하게 생각했으나, 오직 홀로 포세이다은
  만은 일찍부터
신으로조차 보이는 오뒤세우스가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분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금 그 신이 먼 곳에 사는 아이티오
  페스가
있는 곳으로 가 부재중이었다. 그들은 인간 세계
  의 끝에 살면서
두 패로 나뉘어, 한 패는 태양이 지는 곳, 다른
  한 패는 아침 해가 뜨는 곳에 있는
그 나라로 수많은 소와 양들을 재물로 바친 뒤에
  떠난 것이다.
그리하여 신께서 잔치 자리에 기분 좋게 자리 잡게
  되었고
다른 신들은 모두 함께 올림포스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에 모여
있었던 바, 인간들과 신들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것도 따지고 본다면 가슴 속에 인품 좋은 아이
  기스토스를 생각해 내시고
동시에 아가멤논의 아들로서 멀리까지 그 이름이
  알려진 오레스테스가 그를 살해한
그 사실을 지금 회상하시고, 불사의 몸인 신들을
  향해 말씀하신 것이다.
"도대체 인간들은 왜 신들을 향해 따지러 든단 말
  인가?
재난은 모두 우리들 때문에 일어난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 자신들이 도에 어긋난 소행 탓으로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괴로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바로 지금도 아이기스토스는 계율을 벗어나, 아트
  레우스의 아들의
엄연한 아내인 크류타이메스토레와 간통하다가, 남
  편이 귀국하자
파멸이 올 것이 두려워하여 살해해 버리고 말았
  다. 내가 예전부터
우수한 정찰자요 아르고스의 살해자인 헤르메이아
  스를 보내어 말한 바 있었다.
아가멤논은 그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느리라.
이윽고 그 아들 오레스테스가 어른이 되어 자기
  고향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고
그 때는 반드시 자기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가
  그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니라.
이렇게 헤르메이아스로 하여금 말하게 했으나, 그
  런 배려로 아이기스토스의
가려진 마음을 설득시킬 수는 없었다. 때문에 지
  금 모두 함께 그 보상을 한 셈인가?"
                            (제 1 권 첫 부분)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5-27/ 아침 8시 25분

 

*「오뒤세이아」의 뜻은 "오뒤세우스의 노래," 오뒤세우스의 영어식 발음은 율리시즈이다. 오뒤세우스는 그리스 서해안에 위치한 이타케 섬의 왕으로서 지혜가 출중하였다. 전 24권의 서사시. 내용은 다음과 같이 4부로 나눌 수 있다.


  제 1분(1권―4권) : 오뒤세우스는 그를 사모하여 일곱 해 동안이나 억지로 붙들어 놓았던 마녀 칼롭소에게서 탈출한다. 한편 고향 이타케에서는 아내 페네로폐가 여러 권력자와 구혼자들에게 계속 시달림을 받는다


  제 2부(5권―13권) : 해상에 나온 오뒤세우스는 파선하게 되고, 가까스로 스케리 섬에 도착한다. 거기서 왕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말한다.


  제 3부(14권―19권) : 거지로 변장한 오뒤세우스는 20 년만에 자기 집을 찾아간다.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사람은 없고, 오직 옛날의 충성스러웠던 늙은 개만이 자기 주인을 알아보고 소리를 친다.


  제 4부(20권―24권) : 페네로폐를 괴롭히던 구혼다들은 오뒤세우스의 등장으로 그의 손에 살해된다. 그는 정숙한 아내와 기쁘게 재회하고 다시 왕위에 오른다.
<책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