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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락원(서시)/밀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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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중세 -르네상스 편


복락원(서시)/밀턴

 


내 일찌기 행복의 동산을 노래했느니,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해서 잃은 바 이야기였으나
다시 노래하는 바는 인류에게 회복된 낙원이어라.
이 또한 한 사람의 확고한 순종으로 해서
온갖 유혹을 넘고, 많은 시련을 겪은 뒤에
유혹자는 모든 간계가 드러나 패하고 배척을 받아
에덴은 황막한 광야에 서게 되었어라.
성령이시여, 이 영광의 은자를 당신은
황야로 인도하여 영혼의 원수에 대하여 승리의 땅을
얻게 하시고, 거기 하느님의 참된 아들의 증거로
그이를 데려오셨으니, 당신께서 항상 하시듯
불러 일으키소서, 이 내 자극의 노래를.
아니면 침묵에 묻히리라. 그리고 순조로운 날개를 충분히
가누어 자연의 한계의 깊이와 높이로 이끌어 가
더욱 영웅적인 공적을 전할 수 있게 하시라.
비록 그런 공적은 남모르게 이루어지고 또한
세세대대에 걸쳐 기록도 없이 남겨지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노래조차 없이
남겨지지 않을 수 있으랴.
자, 저 위대한 예언자는 나팔소리보다도
더 엄숙한 소리로 회개하라고 외쳤도다. 세례를
받은 모든 신도에게 천국이 가까왔다고

외쳤도다. 그의 위대한 세례를 보고 근처
사방에서 사람들이 두려움을 안고 모여 들었도다.
저들과 더불어 나사렛으로부터
요셉의 아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요단 강으로 왔도다. 그 때까지 아직도 세상에 이름도 없었고
드러나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이 왔도다
                                        (제 1편에서)

 

  「복락원」은 「실락원」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 4권의 서사시. 황야의 그리스도와 사탄의 유혹을 주제로 하고 있다. 빵도 명예도 권세도 지식도 물리치고 사탄을 전락시킨 그리스도에 의해 지상 낙원은 다시금 인간에게 회복된다. 「실락원」에서 볼 수 있는 웅대하고 숭고한 취향은 없으나, 정연한 형식미와 고담한 필치는 시인의 한층 성숙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선집 『世界의 名詩』김희보 편저
2010-05-28 / 아침 7시 55분